1. 요즘은 그림 그리고 싶은 걸 자꾸 참아야하는 게 힘들어요
새 날을 위해서 자야한다는 걸 아는데도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기면
참았던 마음들이 우두두 흘러나와버리는 걸 감출 수가 없어요.
그래도 예전보다는 참는 법을 아주 조금 배운 것 같아 다행이에요.
2. 눈 뜨고서 시계를 확인하고, 침대에서 나와, 30분 동안
잠잠하고 고요하게 보내는 시간들이 요즘 같이 할 것 많은 때에는
얼마나 큰 선물처럼 느껴지는지 몰라요.
어떠한 자극도 없고 소음도 없는 기상 이후 30분이 오늘도 내 발을 움직이고
앞에 놓인 좁은 길을 걸을 수 있게해줘요.
3. 따스함에 못이겨 단단했던 마음도
때가 되고 시간이 흐르니 조금씩 문을 열고 활짝 피어오르나봐요.
바람과 해가 겨루었을 때 걸어가던 사람이 외투를 벋게 된 건
바람의 차가움 때문이 아니라, 겨울의 추위가 아니라
해의 따스함 때문이었어요.
해의 따스함 안에는 존중과 배려, 그리고 친절함이 배어있어요.
꽃이 시들어버리지 않도록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 있고
꽃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한결같이 자리를 지켜주는 모습이 있어요.
해의 모습에 어느새 불안했던 꽃도 안심하기 시작하고
편안함과 신뢰 가운데 조금씩 손을 내밀어 반응하기 시작해요.
해가 구름 뒤로 숨어있을 때에도
해의 사랑을 믿는 꽃은 해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안심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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