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여정 Love's journey
처음에는 사랑하냐고, 나를 사랑하기는 하냐고, 반복하여 물어보고 확인받아야만했다. 사랑한다면 이걸 해달라고 저걸 보여달라고, 적극적으로 말할 때도 있었다. 사랑받고 싶어서, 사랑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소심하게 사랑을 얻어내려고 행동한 적도 있었다.
십자가를 몰랐다. 예수님이 누구신지, 하나님의 사랑은 무엇인지, 듣지 못하고, 보지 못했다. 그래서 불안했고, 어리숙했다.
아직도 보여주시는 만큼, 일러주시는 만큼만 보고 이해할 수 있는 나는, 아마 지금도 오해하고 무지하고 듣지 못하는 것들이 참 많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그리고 지금, 내게 보여진 사랑은..
의심하는 마음에서, 불안함으로 사랑받으려 행동하는 대신 사랑을 확신하고 믿으며, 그 사랑을 기반으로 그와 함께 동행하는 것 같다. 사랑한다면 이걸 보여달라고, 저걸 보여달라고 구하는 대신 그의 발 앞에 잠잠히 앉아 거하기를 반복하는 것 같다.
언제쯤 그림자가 아닌, 그 분의 모습을 마주 볼 수 있을까..? 그 분을 마주 볼 때에 나는 어떠한 마음일까..? 행여 준비되지 않은 모습 때문에 부끄러워하지는 않을까..
성급함, 죽지 못한 마음, 그리고 앞서가는 생각이 나를 다시금 불안하게 할 때도 자주 있다.
그럴 때면 꼭 그는 온유함으로 지금, 여기에서, 오늘.. 그와 사랑하기에 넉넉하고 충분하다고 말해주신다. 저만치 있는 천국을 기다리며 살아가되, 오늘의 천국을 잊지 말라고 훈계해주신다.
사랑의 여정은, 그분과의 여정은, 사랑만으로 나의 마음이 만족하고, 그 마음의 만족이 입술로 흘러나와 "주님 한 분만으로 만족합니다.." 고백하는 게 아닐까. 그 분을 마주 보게 될 때 까지, 주어진 오늘들을 그렇게 동행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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