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5, 2015


이 곳까지 함께 와주셔서 참 감사해요
 참 깊은 곳 까지 왔네요
참 멀리도 왔네요 우리.

한 걸음 두 걸음
내딛다 보니 어느새 이 곳까지 왔네요

처음 앞만 보며 달리던 나를
불쌍히 바라봐 주셔서, 
손내밀어 주신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돌아보면
한 순간도 제게 신실하시지 않고
친절하시지 않았던 적이 없었던 거 같아요.

천천히 걷는 법
조약돌을 피해 걷는법
누군가가 다른 때와 시간에 걷게 될 길이 아닐까
마음으로 생각하는 법과
 그를 위해
잠시 멈추어서
조약돌의 모양새를 바라보고 빼내는 법
지친 무릎에 다시 힘을 주어 일어서는 법
해가 뜨거울 때 그늘 아래 쉬어가는 법
이슬비와 함께 걷는 법
바람이 거샐 때 옷을 단단히 조여입는 법
구름의 모양들 바라보고 상상하며 즐거워하는 법

잠시 멈추어 서서 뒤를 돌아보니
입가에는 미소가 지어지고
내 마음은 봄처럼 따스해지네요.

울고 웃고
힘주었던 어깨의 힘을 풀고
곧았던 목을 낮추고
움츠렸던 마음을 펴고
엉켜있던 생각을 나란히 정리하고 나니

몸은 조금 가벼워지고
마음은 조금씩 설레이기 시작하네요.

 나의 내일이 어떠할까
참 많은 시간 고민하고 두려워햇었는데

이제 부터는
우리의 오늘에 감사하며
잡은 손 놓치 않으실 당신을, 사랑을,
더욱 알아가고 싶어요.

그리고
한 가지 마지막으로 구하는 것은,
나의 마음의 걸음이
조금해지거나 빨려져서
나를 바라보는 당신의 눈을
지나쳐 가는 일이 없도록,
행여나 알아보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제  마음의 시선이
늘 당신 앞에서 잠잠하고 고요할 수 있도록
은혜 베풀어 주세요.

아멘



(마음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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