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3, 2018


January 3, 2018

집 안 화분들이 잘도 자란다. 때가 되어 분갈이를 해주고 화분을 바꿔주면 그 마음을 알기라도 했는지 더 이쁜 모습으로 자라는 녀석들을 보면 고맙다. 죽은 것 같아 버리려고했던 페페도 흙이 마르면서 다시 잎이나더니 지금은 잎이 무성하다.
어떻게 자연의 일부를 집 안에 둘 생각을 했을까 생각해보면 - 아마도 처음에는 자연과 가까이 벗하던 사람들이 더이상 그러지 못해 자연을 그리워하는 마음에서 자연의 일부를 집 안에 들여 놓은거겠지 싶다.

화분을 가져다놓으면 숲 속에 있는 것과는 같지 못해도 그 때의 느낌과 기분을 기억할 수 있어서 좋다.
그림도 그렇다. 그림을 보는 것이 좋아서이기도하지만 그림을 보는 미술관에서의 느낌을 집 안에서 아주 조금이나마 경험할 수 있어서 하얀 벽을 그림으로 채우는 게 아닐까.

그러다가 여유가 주어지고 다시 미술관을 갈 수 있거나 등산을 갈 수 있게 된다면 그 때의 행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만 하고 살 수 없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지키고 기억하면서 이따금 기회가 주어지면 그것들을 찾아가는 것이 삶의 큰 기쁨이고 충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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